하나님 앞에 선 인간 – 기독교적 실존주의에 대한 묵상
실존주의는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서 질문합니다. 우리는 누구이며, 왜 살아가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실존주의는 인간의 자유와 책임, 고통과 절망을 중심으로 이러한 물음을 던집니다. 그러나 기독교적 실존주의는 하나님 앞에 선 인간(coram Deo), 즉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초대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 안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모든 문제를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마주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를 말씀드리면,
첫째, 인간은 단지 주어진 삶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존재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너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고 계십니다. 형식적 신앙을 넘어, 우리는 하나님과 진실한 관계 안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둘째, 불안과 절망은 인간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기 위한 피할수 없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종종 타인이나 세상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아는 것처럼 행동하면서도,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모르고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고통과 절망은 회피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자기 자신을 만나고 변화되는 자리입니다.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부르짖는 그 자리가, 가장 진실한 신앙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믿음과 선택의 삶이 요구됩니다. 기독교적 실존주의는 인간을 단순히 윤리적 존재로 보지 않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라는 ‘종교적 실존’으로의 전환을 강조합니다. 예를들어 아브라함은 갈 바를 알지 못했지만, 믿고 순종하여 나아갔습니다. 여기에 진정한 실존적 믿음이 있습니다. 즉, 믿기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넷째, 기독교적 실존주의는 개인의 책임을 강조합니다. 하나님 앞에, 나는 홀로 서 있습니다. 군중 속에, 제도 속에 숨어서는 안 됩니다. 오직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진실하게 서야 합니다. 거기서부터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 지난주일 설교 중
*한국 전쟁 기념일 입니다.(1950.6.25~) 다시는 한반도에 전쟁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그리고 아직도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많은 나라들의 평화를 위해 잠시 기도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