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사람을 피하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마음이 불편해서, 예전에 상처를 주고받은 기억이 있어서, 혹은 나와는 너무 다르다고 느껴서. 그렇게 우리는 피하고, 멀어지고, 외면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요한복음 4장에서 예수님은 의도적으로 사마리아 땅을 지나가십니다. 당시 유대인이라면 사마리아는 일부러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그곳 사람들은 혼혈 민족이었고, 유대인들의 눈에 ‘부정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나는 깨끗하고, 저들은 더럽다.” “나는 고상하고, 저들은 상종 못할 인간이다.” 스스로를 의롭다 여긴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과 밥 한 끼 나누는 일조차 꺼려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땅을 피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그 중심에 들어가셨습니다.
정오의 햇살이 가장 뜨거운 시간, 한 여인이 물을 길으러 우물가에 나왔습니다.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기에, 사람들이 없는 시간에 나온 그녀.예수님은 바로 그 여인에게 말을 거십니다. “나에게 물을 좀 달라.” 단순한 부탁 같지만, 그것은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의 장벽을, 남성과 여성의 벽을, 죄와 수치의 담을 넘는 하나님의 손짓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녀의 과거를 아셨습니다.
남편 다섯, 지금 함께 사는 사람도 남편이 아니라고 말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녀를 정죄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녀 안의 깊은 목마름을 보셨습니다. 이 여인은 그 만남을 통해 생수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물동이를 버려두고 마을로 달려갑니다."내가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서 보라!"그녀는 부끄러움을 자랑처럼 외쳤습니다. 그녀는 자기 이야기를 가감 없이 꺼내며 예수님을 소개합니다. 그녀는 그 마을의 최초의 선교사가 됩니다.
예수님의 한 번의 만남이, 한 사람을 바꾸고, 한 공동체를 변화시킵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작은 만남, 그 속에 하나님은 큰 계획을 담아두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