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도 윤리가 있습니다. 특별히 제네바 협약 등에 명시된 전쟁 포로에 대한 규정들은 생명과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전쟁이 일어납니다.(포로 협약 규정 없는 시대) 아람 군인들이 북이스라엘 사마리아에 오게 되고, 모두 몰살 직전의 상태입니다. 아래 성경은 당시 상황을 기록합니다.
“이스라엘 왕이 그들을(아람 군대) 보고 엘리사에게 이르되 내 아버지여 내가 치리이까 내가 치리이까 하니. 대답하되 치지 마소서 칼과 활로 사로잡은 자인들 어찌 치리이까 떡과 물을 그들 앞에 두어 먹고 마시게 하고 그들의 주인에게로 돌려보내소서 하는지라.”
왕은 모두 죽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두 번 동일한 질문을 합니다. 하지만 선지자는 잘 먹여서 보내라고 합니다. 그래서 왕이 선지자의 말씀대로 합니다.
“왕이 위하여 음식을 많이 베풀고 그들이 먹고 마시매 놓아 보내니 그들이 그들의 주인에게로 돌아가니라 이로부터 아람 군사의 부대가 다시는 이스라엘 땅에 들어오지 못하니라.”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이 글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우리 삶에도 ‘죽이고, 살리는’ 정도의 일은 아니지만, ‘미움과 사랑, 용서’의 선택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 고민의 상황에 정답은 ‘먹여’ 같습니다.
함께 먹다 보면 마음도, 오해도 풀릴 뿐 아니라, ‘인간 이해’라는 조금 더 깊은 사고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