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 이후 목회의 변화 중 하나가, 교인들과 소통의 부분 같습니다. 교인 수가 많지 않기에 주일 예배 오지 않은 분들을 다 확인하고, 연락을 드리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온라인 예배가 들어오면서, 무조건 예배당 예배를 드렸던 문화에 다른 예배가 조금씩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대부분 교회들이 아직도 온라인 예배 중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일 못 오는 분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면, 성도분들이 “일이 있어서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고 답을 하십니다. 그럼, 목사 입장에서 더 이상 대화를 이어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기쁜 전화를 두 번 받았습니다. 하나는 “당분간 건강상의 이유로 주일 교회에 못 갈 것 같습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전화하는 동안, 건강의 문제를 여쭙기보다, “참 감사하다”는 말씀을 여러 번 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주일 예배 못 오신다는 전화가 참 감사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이 있어서 주일 못오신다고 연락한 분들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타교회 분이신데, 조금은 어려운 상담 건이었습니다. 제가 좋은 답을 드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끊기 이전에 “기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 기도 요청이 참 감사했습니다.’
목사의 기쁨, 지금 까지 목회하면서 이런저런 기쁜 일이 많이 있지만, 늘 큰 기쁨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의 분들이 근황을 알려주시고, 기도 요청을 하실 때입니다. 물론 저는 그분들의 삶의 어려움을 해결할 능력이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 분들의 아픔과 고민을 가지고 잠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릴 때, 내가 누구인지 다시금 실감하게 됩니다.
오늘도 목사로서 존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며, 감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