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이야기할 것 없고, 남의 자식, 남의 집안 이야기할 것 없다. 그냥 내가 잘하면 된다.” 어떤 분이 하신 말씀인데, 참 단순하지만 마음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남’을 봅니다. 남의 말, 남의 삶, 남의 성공, 남의 실패 등.. 그 속에서 나를 비교하고, 낙심하거나 자만하거나,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그러면서도 정작 내가 누구인지, 나는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사실 세상은 우리를 위해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상이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기보다는, 내가 오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돌아보는 것이 지혜입니다. 그래서 옛 철학자의 말, “너 자신을 알라!”는 말씀은, 지금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진리입니다. 믿음 안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나,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구원받은 나, 성령님이 함께하시는 존재로서의 ‘나’를 아는 것이 신앙의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방영된 ‘폭싹 속았수다’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그 안에 등장하는, ‘애순이 어머니’, ‘애순’이와 ‘관식’의 사랑은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서툴지만 진심 어린 사랑,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헌신, 기다려주고 품어주는 그 따뜻한 모습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사랑의 그림자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누군가의 사랑 속에서 자랐고, 또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존재입니다.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섭리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랑을 받은 사람은 결국, 다시 사랑하게 됩니다. 누군가를 향해 손 내밀고, 기다려주고, 용서하게 됩니다.
“내가 잘하면 된다”는 말은, 결국 “하나님의 사랑 안에 내가 서면 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세상을 바꾸려 애쓰기 전에, 먼저 내 마음을, 내 시선을, 내 태도를 주님께로 돌려서 참 평안을 누리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사랑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잊지 않고, ‘남’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는 주일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