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선교에 대해서 아는 척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교지를 다니면서 많은 분들과 친한 척도 했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한 나라를 지난 20년간 이런저런 사역을 한다고 하면서 약 30번 이상 다녔습니다.
그런데 그곳의 사람들을 잘 몰랐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고민과 아픔이 있는지, 그분들의 이야기를 잘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르치려는 생각, 고쳐주고 싶은 생각, 어설프게 도와주려는 생각만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분들에 대해서 아는 척, 친한 척, 사랑하는 척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그곳의 형제들과 한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녁 시간에 그 형제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냥 세상 사는 이야기, 사람 사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에 조금 친해진 것 같았습니다. 그 형제들은 잘 모르겠지만, 제게는 조금 가족이 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교회 장례식이 있어서 비행기를 바꿔 타고 하루 일찍 오면서 이제는 ‘척’은 좀 그만하고 살아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하나님도 보시기 힘드셨을 것 같고, 그 나라 분들도 봐주기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조금 진솔하게 참회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척 =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미는 거짓 태도나 모양을 나타내는 말. A bound noun used to indicate the manner of making others believe something untrue is true, or such a st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