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수술 이후 아직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활동의 제약뿐 아니라, 책상에 앉는 일, 책을 보는 것 모두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한국 T.V.도 보고,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특별히 마음에 품고 있는 기도의 제목들을 순간순간 아뢰는 시간을 갖습니다.
오늘 아침 잠시 읽은 말씀이 저 자신에게 조금은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4) “원수 사랑”은 실천은 어려워도 잘 아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핍박하는 자를 위한 기도” 는 알지만 익숙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 하고 싶지 않아서- 였습니다.
살다 보면 ‘미운 사람’ 있습니다. 안 보고 싶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사람입니다. 생각만으로도 잔잔한 내 마음에 돌을 던지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내 마음에 파장이 일어나는 그때,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래서 은혜로 구원 받았지만, 성경대로 사는 참 그리스도인의 삶이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겉으로 근사한 종교인의 모습을 갖추어도 마음에 이런 진실한 고민이 있어야 조금은 그리스도인 다워지는 것이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잠시 평소 하던 나와 가족의 유익을 구하던 기도 대신, 내 마음의 “미운 X” 를 위해 기도하면 어떨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