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산다는 것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한 의자가
되어주는 일이란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그 의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