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역사 속에 그래도 남쪽 유다의 선한 왕 가운데 한 명이 히스기야 왕입니다. 열왕기하 20장은 히스기야가 병들었을 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여 고침을 받은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15년의 생명을 연장 받았습니다. 이것은 그냥 생명이 길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한 역사적 사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12절 부터 이 일 후에 있는 사건을 소개하는데,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아주 안타까운 역사입니다. 히스기야가 병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벨론왕이 위로하기 위해 신하를 보냅니다. 당시는 앗수르가 강대국이라 바벨론과 남유다가 동맹을 맺고 있을 때입니다. - 사실 이 동맹도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우상을 섬기는 나라와 동맹을 할 일도 없거니와, 하나님만 의지하면 되는데 세상 나라를 의지한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태도가 믿음이 아닌 정치논리입니다.
어떻게 보면 히스기야에게 바벨론 선교를 위한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죽을병에 걸렸는데 하나님께서 고쳐주셔서 15년을 더 연장받았다고 간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인간의 생명의 주인되신 하나님을 소개하기 위한 좋은 기회입니다.
그런데 히스기야는 하나님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세상의 것들을 보여줍니다. 얼마나 국력이 강한지, 돈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 때, 바로 이어서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말씀하시는 내용이 이어집니다. “지금 보여준 좋은 것들 바벨론에 빼앗기고, 후손들 중에 바벨론에 사로잡혀 갈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21장에 히스기야에 이어서 므낫세가 왕이됩니다. 그런데 이 므낫세는 남쪽 유다의 가장 오랜시간 악한 왕 중 한 사람이 됩니다. 목숨 걸고(?) 우상숭배를 합니다.
성경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것은 히스기야가 마지막까지 잘해서 좋은 신앙을 물려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입니다. 히스기야가 치료하신 하나님, 구원하신 하나님을 잊고, 다시 살만하니 땅의 것으로 만족을 삼고, 땅의 사람들을 의지한 결과 자신의 때 뿐 만 아니라, 자손들의 세대까지 역사적 비극을 맞게 됩니다.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과 선택이 다음 역사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오늘 우리들의 신앙적 판단과 선택은 그래서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