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씀으로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니...”막15.5
‘엔도 슈사쿠’ 라는 일본 작가가 실제적인 역사를 바탕에 두고 쓴 소설 중에 ‘침묵’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17세기 일본 선교의 역사적 사실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 2016년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일본의 기독교 탄압당시 예수회 신부들의 선교활동 이야기입니다. 사제들이 예수님을 부인하고 예수님 사진을 밟고 가지 않으면 당시 일본인 성도들을 끔찍하게 고문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때 고문당하는 성도들을 구하기 위해 내가 배교를 해야 하는가? 아니면 나의 믿음을 지키면서 성도들의 고통 소리를 들어야 하는가?
이런 가운데 주인공 ‘로드리고’ 사제의 고뇌, 그리고 예수님과 대화하는 장면들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큰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들이 고통 가운데 있을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신가?” 즉, ‘악인의 형통함과 의인들의 고통’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언급합니다.
(시편73편, 하박국 시대와 같은 고민을 던지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예수님이 빌라도 법정에 서십니다. 많은 군중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거짓으로 고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아무 말씀 하시지 않습니다. 침묵하십니다. 어차피 가야할 길 가시기에 말없이 가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