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하나님 백성의 삶을 알려주신 이후 새로운 기독교의 구원과 진리가 시작됩니다. 그 이후 기독교는 역사의 시간과 공간 속에 하나님 나라로 존재하게 됩니다. 이 말은 다르게 표현하면 언제든지 기독교의 본질은 같지만, 존재하는 모습은 시대의 요청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초기 기독교는 종교적으로는 유대교, 사회 정치적으로는 로마라는 배경 속에 존재합니다. 이 당시 기독교는 유대교의 구원(율법과 할례)과 맞서야 했고, 로마의 군사문화와 계급사회 속에서는 물리적 저항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평등과 사랑으로 저항해야 했습니다.
한국기독교 초기역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유교, 불교, 샤머니즘, 일제 강점기 시기에 선교사들을 통해서 복음이 들어옵니다. 가정과 사회, 정치적인 박해들이 심했던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복음은 뿌리를 내렸습니다. 그 결과 당시 교회는 영적으로 건강하고, 사회 속에 영향력 있는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또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민족의 해방을 맞이합니다.
해방 이후 국가 재건이 이루어지기 전에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로 인한 한국 전쟁이 발발하게 됩니다. 당시 교회는 공산주의 전쟁 가운데 믿음을 지켜야 했고, 남한의 교회들은 전쟁 난민으로 내려오는 북한의 사람들을 사랑으로 받아주어야 했습니다.
이후 하나님의 은혜로 휴전이 되지만, 안타깝게 한 민족 두 국가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남쪽은 자유민주주의 시장 경제에 기반에 둔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민주공화국)으로, 북쪽은 사회주의 시장 경제를 기본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으로 건국이 됩니다. (물론 지금의 북한은 전혀 다른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인구 약 5천 만 명의 세계 국가 경제 10위가 되었고, 국민 개인 소득 GNI(Gross National Income)는 약 $30,000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인구 약 2,500 만 명, 국민 개인 GNI 는 $1,000 정도입니다. 분단 68년 이후 가슴 아프게도 너무 많은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2021년 8.15 광복절/건국절을 앞두고, 한국 교회는 이 역사의 시간 속에 존재합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한국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그 삶의 자리에서 역사의 동일한 부름 앞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 글을 쓰면서 타이틀을 ‘건강한 기독교’로 정했습니다. ‘건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건강하지 않음’ 또한 생각하게 됩니다. 기독교 역사 속에 건강하지 않았던 모습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종교개혁이 있어야만 했던 타락한 중세교회 역사, 희생과 사랑의 십자가 정신에 반한 폭력적인 십자군 전쟁,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했던 기독교, 노예제도를 침묵했던 교회, 나치와 일제 신사 참배에 굴복했던 기독교, 왜곡된 민족주의와 땅의 자원을 하늘의 복으로 구하였던 기복신앙, 제국주의 선교의 모습등…
어제 기독교인이 아닌 한 젊은 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친구 아내가 교회를 다니는데, 이상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예, 교회에서 백신도 맞지 말고, 다니면서 개인정보도 제공하지 말라고 가르친다는 것이었습니다.) 비기독교인이 볼 때 상식적이지 않고,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한 개인의 잘 못된 점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기독교가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구차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건강한 기독교가 있고, 그렇지 않은 기독교도 있다. 성경적인 기독교가 있고, 성경을 잘 모르는 기독교인들이 있다.”
오늘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결론은 누구 탓할 것 없이, ‘지금 내가 건강한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2021년 지금 내 삶의 자리에서 건강한 기독교인은 어떤 모습일지 성경 앞에서 고민하고, 기도하고 힘을 얻고, 용기내어 같이 살 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두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