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물건을 가지고 성전 안으로 지나다님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이에 가르쳐 이르시되 기록 된 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매. / 마가11.16-18
코로나 사태로 주일에도 모일 수 없는 예배당에 앉아서 엉뚱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텅빈 건물보다 ‘장사꾼들이라도 모이는 성전’입니다. 그러다가 “주님이 허락하지 아니하시고”에 정신이 바짝 차려집니다. ‘주님이 허락하셔야 하는구나...’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혹시 오늘날 교회들이 ‘교회를 주님의 집이 아닌, 사람들이 주인 노릇하는 집으로 여기며 살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내 집’ 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시고, 내 집의 분명한 존재 목적을 말씀하십니다. “만민이 기도하는 집”입니다. 유대인들 외에 들어갈 수 없이 폐쇄적이고, 담장을 쌓아 놓고, 거룩한 척 하는 성전이 아니었습니다, ‘만민’ 즉, 모든 사람들이 들어가서 예배할 수 있고, 기도할 수 있는 진정한 성전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또한 성전’이라고 하십니다. 내 마음은 모든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성전인지 자문하게 됩니다. 요즘 모여 예배드릴 수 없고, 일상의 만남도 할 수 없는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믿음의 본질을 인식하고, 회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 여겨집니다.